제 목 : |
“사교육 잡으려던 등급제 사교육 부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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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
임고야 | 작성일 : |
2007년 11월 27일 14시 2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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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사교육 쏠림현상 불러 … 주요대학 ‘꼼수’도 원인
고액 논술학원 문전성시 … “내신 어렵지만 수능 재논의 필요”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참여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논란과 경고 속에서도 의욕적으로 내놓은 수능·내신 등급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성적을 ‘로또’로 까지 부르고 있다. 원점수 총점이 높은데도 등급이 더 낮을 수 있고, 한 문항 때문에 등급이 한 단계 낮아져 목표로 했던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대학들은 앞 다퉈 전공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논문 같은 ‘내신산출’공식을 제시해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등급제 내신·수능성적에 대한 변별력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논술시험 반영비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솟는 학원 몸값 = 사정이 이쯤 되자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관심은 온통 사교육에 쏠리고 있다. 당초 등급제는 학생부 성적의 대입 전형 비중을 높이고 수능 비중을 낮춰 사교육 열풍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등급제 혼란의 최대 수혜자는 논술학원과 논술교재를 출판한 출판사들이다. 대치동 일대의 논술전문학원의 경우, 6일간 수강비가 평균 200만원 내외다.
수시2학기 논술시험을 목전에 앞두고는 수 백 만원짜리 소수정예반도 인기를 끌었다. 일찍 수강시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나마 자리도 구하지 못한다.
서점가에서도 대입 논술 교재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입시컨설팅 업체들도 밀려드는 상담신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불안감이 원인 = 교육계에서는 주요대학들의 수시 2-2학기 논술고사를 분석한 결과, 학원을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고려대와 연세대 수시 2학기 논술시험 문제들은 논술 모의고사와 예시문항을 통해 공개했던 유형을 대부분 그대로 반영했다.
예시했던 문제들만 잘 풀어 보았다면 학원을 가지 않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는 문제였다는 분석이다.
이런 출제경향도 사교육 쏠림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등급제 내신·수능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도입 첫해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입학처장은 “올해 정시모집 논술고사 시험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대학의 실제 출제경향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은 이미 예시문항 등을 통해 출제경향을 공개했으며 큰 변화 없이 출제할 것”이라며 “문제는 학부모·수험생들의 불안감과 등급제 수능이 예측가능성이 낮은데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예고기간이 긴 내신 성적은 어쩔 수 없지만 수능 등급제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도입된 등급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같은 양상은 매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신성적은 현재 고교생 전체가 등급제에 맞춰 평가받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당장 변경하기 어렵다”며 “이에 반해 수능성적은 당장 내년이라도 변경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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