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
한ㆍ미ㆍ일 교육정책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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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
임고야 | 작성일 : |
2007년 06월 25일 19시 1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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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IT 등 미국 주요 사립대 신입생 선발과정은 '기밀사항'이다. 교육부는 물론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
게이요대, 와세다대 등 일본 사립대도 마찬가지. 정부가 주관하는 '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 성적조차 반영 여부는 스스로 결정한다.
우리처럼 교육부가 입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학들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편법에 가까운 머리를 짜내며 숨바꼭질을 벌이는 모습은 애초부터 찾아볼 수 없다.
◆ 신입생 선발은 대학 마음대로 =
미국 대학의 신입생 선발과정은 '블랙박스'에 비유될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전형요소만 공개된다.
대부분 대학은 SAT(한국의 수능시험) 점수와 에세이 그리고 내신성적(GPA)을 요구한다.
스포츠 경기, 음악회 입상경력 등 과외활동과 사회단체 근무 등 봉사경력도 성적만큼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추천서도 중요한 전형 자료 가운데 하나다.
전형요소를 얼마나 반영할지는 대학 자율에 맡긴다.
이 때문에 합격자 특성을 토대로 입학기준을 역추적하는 일도 벌어진다. '하버드에는 악기 하나는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어야 입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대학 입시도 철저하게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도쿄대 등 국립대에 한해 정부가 주관하는 '센터시험' 점수를 요구한다. 국립대는 이 시험점수 외에 자체 본고사를 치러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사립대는 주로 '어드미션(입학허가) 입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학 측이 지원자와 1~2개월간 면접, 과제 요구 등을 통해 학생을 면밀히 관찰한 뒤 합격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센터시험을 요구하지 않는 사립대도 많다.
교육부가 '논술에 영어는 내지 말라' '내신 반영률은 50% 이상으로 하라'고 구체적인 대입 가이드라인까지 내놓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얘기다.
◆ 교육의 질 높이는 게 첫째 임무 =
미국과 일본 교육부는 신입생 선발 등 고등교육에 속하는 대학 교육은 가급적 대학 자율에 맡겨 놓는 대신 초ㆍ중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총 4177명의 직원, 연간 60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미국 연방교육부는 학생의 학력을 높일 창의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2014년까지 모든 학교 성적을 공개하고 일정 목표 이상 달성하도록 규정한 낙제아동방지법은 연방교육부가 추구하는 바를 보여준 대표적인 법안이다.
이 법안은 일정 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교사와 교육과정 교체부터 폐교 조치까지 내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내용을 담았다.
조영하 경희대 교수(교육행정 전공)는 "미국 주정부 역시 '쓰기, 읽기, 계산력' 등 3대 주요 성과기준을 토대로 성과만 관리할 뿐 한국처럼 성과를 내는 '방법'까지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엔 미 연방교육부도 대학 교육에 '간섭'하기도 한다.
올해 초 갈수록 떨어지는 대학생 학력을 높이기 위해 전 대학을 상대로 표준화된 '졸업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세운 것이다. '간섭'의 목표는 실력 향상이다.
2200여 명의 직원이 43조원에 육박하는 교육 관련 예산을 집행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최대 관심사도 '학력 증진'이다.
이정미 쇼토쿠대 교수는 "문부과학성 업무 중 입시는 아주 작은 일부분이며 '간섭'은 생각할 수 없다"며 "오히려 학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개혁이 요즘 문부과학성의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실력 없고 게으른 교사를 퇴출하기 위한 교원면허갱신제도, 학교조직 운영 강화를 위한 학교교육법 등 공교육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 관련법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일본 교육당국의 주된 임무다.
한국처럼 실력 향상이 아니라 학생 선발이 교육정책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간섭 대상인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교육+기술, 교육+과학 =
교육부 역할이 단순히 교육 자체에 머물지 않고 과학기술 등과 결합한 우수 인재를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은 각국 교육부의 명칭만 봐도 드러난다.
한국 교육부의 영어 약자는 'MOE(Ministry of Education)'다.
선진국 교육부 가운데에는 우리와 미국처럼 교육부 단독으로 존재하는 곳도 있지만 과학이나 기술과 합쳐 한 부서로 존재하는 사례도 많다.
고든 브라운의 교육 개혁 선봉에 설 영국 교육부는 기술(skill)까지 함께 다룬다. 독일은 교육과 연구(research), 아일랜드는 교육과 과학(science)을 합쳐 한 부처로 존재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육뿐 아니라 과학기술, 스포츠까지 함께 다룬다.
[황형규 기자 /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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