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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학생들 '놀토'에 뭐하나 봤더니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07년 02월 24일 14시 18분
     
  전국 초·중·고교의 주5일수업제 시행이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은 속칭 '놀토(노는 토요일)'로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주5일수업제 본격 시행 이후 청소년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학생들은 '놀토'라는 이유로 반기고 있다. 반면 부모들은 걱정이다. 사교육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사교육 ↑, 여가활동 ↓

다음달 10일이면 전국 초·중·고교의 주5일수업제 시행 1년을 맞는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여가활동은 줄었거나 변함이 없다. 반면 사교육의 비중은 증가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청소년 활동 참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3천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2.5%가 주5일수업제 이후 여가활동이 줄었거나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여가활동이 증가했다는 학생은 27.5%에 그쳤다.

여가활동을 못하는 이유로는 '사교육 비중 확대' 25.6%, '마땅한 활동 프로그램이 없어서' 25.1% 등이 꼽혔다. 또 전체 응답자의 9.2%가 '놀토'에 혼자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활동도 '사교육'이 57.9%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지낸다' 15.9%, '친구들과 게임한다' 10.2% 순으로 조사됐다.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9월 전국 초·중고생과 교사, 학부모 등 8천4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사교육이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32.8%, '변함없다' 59.4%로 조사됐다.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6.5%에 그쳤다. 또 나홀로 학생이 15.9%, 놀토 등교 학생 4%로 나타났다.

▲PC방 학생들로 만원

PC방에는 '놀토'나 휴일이면 오전부터 학생들로 만원이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고 일찍 나와 PC방으로 향한다.

대구 D중 2학년 정모(17)군은 "놀토나 휴일에 집에서 쉬고 있으면 공부 안한다는 잔소리만 듣는다"며 "아침부터 도서실에 간다고 나와 PC방이나 만화방에 간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들도 놀토면 자녀를 돌봐줄 곳이 없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은 집이나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조모(10)군은 "놀토면 집에 혼자 남아 TV를 보거나 친구들과 PC방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수요 증가와 나홀로 학생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올해는 8개 공공도서관과 각 학교에서 다양한 '놀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북매일신문 김동진기자 djkim@kbmaeil.com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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