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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국 영어공교육 방침에 뉴질랜드가 '술렁'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08년 02월 12일 17시 41분
     
  한국의 신정부가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을 밝히면서 뉴질랜드의 각 급 교육기관과 유학알선업체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헤럴드는 뉴질랜드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의 숫자가 급감하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그 동안 뉴질랜드 유학시장의 주요 수입원이 돼 왔으나 신정부 발표로 이 같은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같이 밝혔다.

신문은 신정부가 4조원의 예산을 들여 2만3천여명의 영어 교사를 채용하고, 영어 서적들을 비치한 도서관들을 건설하는 등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자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이에 대한 뉴질랜드 관계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오클랜드 노스 쇼어 지역에 있는 벨몬트 중학교의 브루스 커닝햄 교장은 한국 정부의 공교육 방침이 뉴질랜드 교육기관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스 쇼어 지역에 있는 학교들에 재학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대다수는 한국 학생들로 우리는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학교 운영기금을 주로 그들에게 의존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벨몬트 중학교의 경우 학비를 내는 유학생들의 숫자는 2003년 29명이었으나 금년은 단 2명의 한국 학생들뿐이다.

커닝햄 교장은 "우리 학교가 유학생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지난 2006년 11만4천 달러였으나 지난해는 6만6천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좋든 싫든 우리는 유학생들이 내는 학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 쇼어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인 타카푸나 그래머 스쿨은 유학생들이 전체 등록 학생의 9%에 해당하는 130명이 재학하고 있고, 랑이토토 칼리지는 187명의 유학생들이 적을 두고 있다.

한국의 한 유학알선 업체 대표는 한국 유학생들의 숫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뉴질랜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있어 한국인들은 뉴질랜드 보다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교육 환경의 변화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당국에서는 외국에 유학가려는 학생들에게는 시험을 보게 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럴드는 뉴질랜드내 각 급 학교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의 숫자는 1만5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 해 대학 에 6만2천400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이 유학생들의 숫자를 줄이고 이미 뉴질랜드 등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까지 불러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 같은 구상이 지금까지는 잘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14세 된 조안나 김이라는 한 한국 여학생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오클랜드에 온 지 이제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나 두 달 뒤 비자가 만료되면 비자를 연장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3월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신정부의 최종 방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김양은 "한국 학교에서는 가끔 영어 교사들이 한국어로만 영어를 가르쳐 우리들이 제대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외국으로 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신정부가 정책을 바꿔 영어 교사를 더 많이 채용한다고 하니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헤럴드는 이어 한국 부모들의 영어 교육열과 관련, 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어 교육에 기꺼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해외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데 크게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삼성 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영어 교육시장이 1년에 20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각 가정이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매달 평균 70만원씩 쓰고 있다는 계산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의 숫자는 지난 2002년 12만6천919명까지 증가했으나 지난 2006년에는 9만3천421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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