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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교육개혁 후폭풍...뜨는 테솔, 지는 사회ㆍ과학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08년 01월 25일 15시 12분
     
  [헤럴드뉴스] 교육개혁 후폭풍...뜨는 테솔, 지는 사회ㆍ과학

차기 정부의 교육 정책 개선안에 따라 교육 일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영어는 물론 여타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하도록 하는 소위 ‘영어몰입교육’이 추진되면서 영어교수법을 가르치는 ‘테솔(TESOLㆍ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 은 상한가다. 반면 수능 과목 축소 방침에 따라 사회, 과학 과목 교사들은 좁아지는 입지에 좌불안석이다.

테솔은 뜨고… = 새정부의 영어 교육 개편 방안으로 ‘테솔(TESOLㆍ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이 주목받고 있다. 차기 정부가 영어교육 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모자란 영어 교사 인력을 테솔 자격증 소지자로 채운다는 방침에 현직ㆍ예비 교사들을 중심으로 테솔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1997년 숙명여대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테솔은 현재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 10여 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학교당 매학기 20명에서 50명이 선발하며 약 5개월간의 과정을 통해 테솔 자격증을 부여받은 졸업생들은 주로 영어 학원 등 사교육 기관에 취업했었다. 하지만 테솔 자격증 소지자가 현직 영어 교사와 동일한 연봉을 받으며 학교에 채용되는 길이 열림에 따라 교사 지망생에게 테솔이 취업의 또 다른 통로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영어 강의 능력이 곧 교사의 경쟁력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분위기로 현직 교사들도 영어 교수법 학습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현재 약 1.5~2대1 정도 수준이었던 테솔과정의 경쟁률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성균관대 번역ㆍ테솔대학원 관계자는 “말하기 중심의 영어 교육 재편으로 지원자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곽성희 숙명여대 테솔대학원 주임교수는 “영어 강의법을 배운 테솔 출신자들의 일선 학교 진출은 바람직하며 특히 영어 외에 과목의 교사들이 영어교수법을 익힌다면 교사나 학생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어 교육이 확대됨에 따라 테솔 이수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 과학 교사는 비상 = 반면 일선 사회ㆍ과학 교사들에게 이번 개편안은 ‘재앙’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에 따르면 2012학년 입시부터 탐구영역ㆍ외국어영역에서 학생들은 최대 2과목만 선택하면 된다. 사회ㆍ과학 탐구영역에서 각각 4과목까지 선택해 2과목을 반영했고, 제 2외국어 영역에서는 1과목을 선택해 1과목을 반영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사회 과학 분야의 과목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셈.

당장 교사들은 ‘수업 분위기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사회문화 과목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지금도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면 ‘전 이 과목 수능에서 안 볼 건데요’라고 응수한다”며 “앞으로 입시에서 탐구영역 반영율이 축소되면 제대로 된 수업 분위기 조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수능에서의 비중이 낮아지는 만큼 사회, 과학 교과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수밖에 없기 때문.

사립고등학교의 한 기간제 교사는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줄어든다면 아무래도 임용고시에서 선발하는 인원도 적어지고, 무엇보다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을 다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제 영어 몰입교육을 위해서 탐구영역을 가르치는 교사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데다, 가르치던 과목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부전공 연수(교원이 일정 기간 연수를 받으면, 교육받은 과목을 가르칠 자격을 얻게 되는 과정)도 이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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