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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조선일보]교사 80% "요즘 애들 더불어 사는 능력 부족"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12년 09월 05일 13시 42분
     
 
교과부, 학생·부모·교사 5만8000명 조사… 학생 40% "학교 그만두고 싶었다"

인성에 악영향 요인은 - 학생·부모, 성적위주 교육 탓, 교사는 부모 잘못된 교육관 탓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 '학업 성적 때문' 42%로 1위, 재미없어서·교우관계 뒤이어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교사 10명 중 8명은 "요즘 학생들이 남과 더불어 사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6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3만1364명, 학부모 1만5258명, 교사 1만1280명 등 총 5만7902명을 대상으로 '2012 인성교육 실태 조사'를 한 결과,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참여 학생의 40.3%(1만2633명)가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선 '학업성적때문(41.8%) '이라고 답했다. 이어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6.1%)' 등이었다. 고민이 있을 때 먼저 상담하는 대상은 주로 친구였다. 학생 43.1%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답했고, 부모와 의논한다는 학생은 30.1%, 혼자 고민한다는 학생은 18.2%였다. 교사를 상담 상대로 택한 학생은 2.8%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신뢰와 협력, 참여 등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응답 교사 중 80.3%가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4.8%가 '아니다', 7%가 '전혀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인성(人性)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경력 8년의 교사 A씨는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학생들도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친구들에게 지나치게 심하게 화를 내거나 나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교사는 "우리 반 아이 중 한 명은 친한 친구가 자기 휴대폰을 만졌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고, 남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하더라"며 "공부 잘하는 아이 중에도 이런 아이들이 요즘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인성 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원인에 대해 학생·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이 엇갈렸다. 학생과 학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교육(학생 33.4%, 학부모 27.6%)'이 인성 형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지만, 교사들은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관(45.6%)'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언어사용도 문제라는 답변이 많았다. '학생들이 바른말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47%, 학부모 26.7%, 교사 56.9%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친구 때문(52.8%)'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만화(16.1%), 선배(9.9%), TV(5.5%)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박진훈 고려대사범대부속고 생활지도부장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학생 교육의 중심이 되니까, 친구나 교사를 배려하거나 예절을 지키는 것보다 시험 점수 0.5점 더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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