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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금 캠퍼스에선 ‘토익萬事成’?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07년 02월 26일 12시 35분
     
  (::대학 ‘토플·토익 만능주의’ 심각::)

이화여대 신입생 이모(19)양은 수강신청을 준비하면서 교양필수 과목인 영어를 수강하는 대신, 학교 앞 영어학원에 등록하기로 결심했다. 올해부터 토플(CBT 기준) 250점 이상이나 토익 900점 이상 성적표를 제출하면 3학점짜리 영어 과목의 학점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은 비즈니스영어, 시사영어,고급영어 등 교양영어 과목들은 물론 영어로 강의하는 ‘국문학 입문’, ‘한국인의 종교’, ‘한국 지리학’ 등 23개 과목에 달한다.

이 양은 “어차피 토익공부를 좀 더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 대신 학원을 선택했다”며 “토익 성적표로 학점을 그냥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취업 필수품’이 된 토익·토플 성적표가 대학에서도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점은 물론 졸업논문까지 토익 성적표로 대 체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에선 “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위 해서는 토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학이 스스로 교육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때문에 학생들의 고급영어 독해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토익 성적표의 위력 = 대부분 대학에서 토익·토플 성적표는 이미 ‘위력적인 필수품’이 됐다. 연세대는 지난 2001년부터 토플 237점 이상이면 영어교과인 ‘실용영어회화’ 또는 ‘실용영 작문’의 학점을 인정해 준다. 연세대에선 이처럼 성적표로 학점을 받는 학생이 매년 300여명에 이른다. 서울대 역시 텝스 751점, 토플 237점을 기준으로 필수과목인 ‘대학영어’ 수강을 면제 해 준다.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서경대 등은 아예 YBM학원에 토익 강의와 평가를 맡겼다. YBM에서 자체 제작한 ‘온라인 토익 프로그램’을 대학 영어 강의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졸업 요건으로 공인영어점수 를 요구한다. 성균관대에서 올해 공인영어점수 미달로 졸업을 미룬 학생이 42명에 달한다. 경희대 정경대학 학생들은 토익성적으로 졸업논문도 대체할 수 있다. 올해 논문 대신 토익성적표를 제출한 김모(28·신방과)씨는 “학생들이 대부분 졸업논문을 쓰기 보다는 토익성적표를 제출한다”고 전했다.

◆ 부작용과 대책 = 이같은 토익 중시 경항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적 요구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의 본말 이 전도되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박찬길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는 “일부 대학은 교양영어를 담당 하는 부서를 아예 취업과 관련된 경력개발원, 인재개발원 산하로 편입하고 있다”며 “대학 영어교육을 외부 학원 등에 위탁하는 것은 교육을 포기한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양석원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대학 영어교육조차 토익, 토플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지나치게 단기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이라며 “영어공부를 시험준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단문에 익 숙해져 에세이 한 편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 ”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공인영어성적으로 영어수강을 대체하면서 학생들의 고 급영어 실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 최근 ‘영어 교육 개편안 ’을 내놨다. 서울대는 ‘대학영어’와 필수교과 이수 후 선택교과로 개설돼 있는 ‘고급영어’사이에 ‘중급영어’ 과목을 신설했다. 또 ‘법률영어’ 등 전공 교육과 연계한 영어과목을 개설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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