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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연합뉴스] <주5일수업ㆍ체육시간 확대..일선학교 혼란ㆍ불만>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12년 03월 07일 15시 30분
     
  수업시간 늘리기 안간힘..평일수업 연장ㆍ등교시간 당기고

일부 시ㆍ도 체육시간 '유지'..토요프로그램 참여 '저조'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주5일 수업 시행과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에 따른 체육 수업시간 확대로 일선 학교들이 정규 수업시간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교들은 학교장 재량 휴업과 방학 등을 줄이거나 다른 교과목 수업시간을 축소해 주5일 수업으로 줄어든 정규ㆍ체육 수업시간을 늘리고 있으나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선 혼란 속에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경기도, 강원도 등 일부 지역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체육 수업시간을 늘리지 않고 있다.

토요프로그램은 형식적이거나 도ㆍ농간 질적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업시간 확보 '비상'..일선 학교 안간힘 = 올 신학기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격주로 진행되던 토요일 4시간 수업이 사라졌다.

또 교과부가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그동안 통상 주당 초등 3시간, 중등 3시간, 고교 2시간 진행하던 체육수업을 모두 4시간 이상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평일 '토요 수업'을 대체할 시간을 찾는 것은 물론 늘어난 체육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평일 수업시간을 지난해보다 1~2시간 늘렸다.

경기지역 한 고교에서는 하루 10교시까지, 4개 중학교에서도 하루 8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부산시의 일부 학교는 효도방학 등 교장 재량 휴업일을, 울산시의 일부 학교는 방학기간을, 제주도의 일부 학교는 체험학습 시간을 줄여 각각 수업시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기지역 일부 초등학교는 도덕과 사회 수업시간을 줄여 체육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기 남양주지역의 한 고교는 등교 시간을 평소 8시20분에서 10분 앞당겨 늘어난 체육수업을 대신 하기로 했다.

경기지역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을 앞당겨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체육 수업을 대신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곤란'..경기 등 일부 체육수업 '그대로' = 대부분 시ㆍ도 학교가 늘어난 체육시간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등 일부 시ㆍ도 학교 상당수는 체육시간을 늘리지 않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늘어난 체육시간을 확보한 학교의 비율이 경기도와 서울은 각 8%, 강원도는 30%에 불과했다.

이들 지역은 해당 시ㆍ도교육청이 체육시간 확대를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지침을 내린 곳이다.

해당 학교나 교육청은 체육수업 확대가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 제기와 함께 이미 올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체육시간을 늘리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참여 '저조'..도ㆍ농 차이 커 교육 양극화 초래 지적도 = 주5일 수업에 따라 첫 토요프로그램이 진행된 지난 3일 전국 학생들의 참여율은 대구 12.7%, 경기도 3.1% 등 전국적으로 평균 8.8%에 불과했다.

교과부는 일부 학교의 사전 준비 소홀과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부에서는 그나마 시행하는 토요프로그램이 형식적인 것은 물론 도ㆍ농간 프로그램 내용 격차로 교육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토요 프로그램이 시 지역 중심으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시 지역은 리더십 아카데미, 스키캠프, 진로탐색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으나 농촌지역은 탁구나 축구, 악기배우기, 전래놀이 등이 주를 이뤄 질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5일 수업이 취약계층이 많은 농촌지역 학생들을 교육의 사각지대로 내모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갑작스런 지침에 학교 현장 '혼란'..교사도, 학생도 '불만' = 학교와 교사들은 갑자기 늘어난 체육 수업시간 등에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 모 중학교 고장은 "무슨 공만 차고 뛰어만 다니면 학교폭력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준비 안된 시책을 강요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제주도 모 중학교 A교사는 "갑자기 체육수업을 늘리라고 하니 교육과정 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평일에 7교시가 편성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도 했다.

학교와 교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 결정된 올 수업과정 편성의 변경, 체육강사 채용, 프로그램 개발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도 평일 수업이 늦게까지 이뤄지면서 "방과후 쉴 틈 없이 곧바로 학원으로 가야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교과부는 일선 학교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10일부터 토요프로그램이 정상 운영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체육수업 시간을 늘리지 않은 일부 지역 학교에 대해서도 다음달 말까지 늘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창선 송형일 이영주 조성민 김동철 이정훈 한무선 전지혜 장영은 장희재 민영규 이해용)

k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3/05 15: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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