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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문화일보] 놀土 한다고 평일수업 늘려 교사·학생 ‘파김치’
이 름 :
임고야 작성일 : 2012년 03월 30일 16시 32분
     
  ‘놀토’ 전면시행 한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중학교에 다니는 김모(15)양은 요즘 평일을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달 초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한 ‘주5일 수업제’(이른바 ‘놀토’) 실시로 부족한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평일 수업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김양은 30일 “하루 한두 시간씩 늘어난 수업을 받고 학원 다니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 일도 못할 정도로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놀토 전면 시행 1개월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놀토 시행으로 사라진 토요일 수업시수를 보충하기 위해 평일에 수업시간을 ‘끼워넣기식’으로 배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중학교의 경우 종전 사흘에 걸쳐 치르던 중간고사를 이틀로 줄인 데다, 시험 종료일에 곧바로 방과후특별활동(CA) 시간을 넣는 식으로 시수를 어거지로 맞추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중학교의 한 교사는 “평일 수업을 늘려 수업시수를 맞추지 않으면 방학기간을 단축해 부족한 수업을 보충해야 하는데 학교행정을 맡은 교장이나 실무담당 교사들 모두 방학 단축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놀토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놀토 시행 이후 네 번째 토요일인 지난 24일 일선 초·중·고등학교의 토요프로그램에 전체 학생의 20.0%인 139만9641명이 참가했다.

지난 3일 8.8%로 출발한 참여율에 비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놀토 시행 4주째가 되면서 학교 토요프로그램이 순항 중”이라면서 “특히 지난 주말 참여율 20.0%는 전체 학생 가운데 차상위 계층을 포함, 교육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의 수치 21%(150만명)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놀토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 문제는 여전하다는 게 학생이나 학부모 등의 평가다. 서울 구로구 영림중 1학년 유기상(13)군은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없어 놀토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마음에 쏙 드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지만 현재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했다.

한강우·박준우기자 hanga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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